그 때 두마리 용을 지키던 사람들은 왜 분노의 눈물을 흘렸던가?


농성장 상황은 그러나 7월 20일 사측이 단수조치를 취하면서 급속하게 나빠졌다. 도장2공장에 붙어있는 복지동에서 나오는 지하수로 겨우 밥은 지어 먹었지만 몸을 씻을 수는 없었다. "하루에 1인당 500㎖ 생수 2병씩 받았는데, 휴지에 물을 조금씩 묻혀 최루액을 닦았어요. 빨래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속옷은 5일 정도 입어야 했습니다."(정민석씨)



사진출처 :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현재 폐쇄된 상태), 조갑제닷컴에서 재인용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카페에는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다더니 완전히 이마트 식품매장이었다』,『식수가 샤워할 만큼 쌓여 있었다』는 글이 올라 있었다. 『단순 가담자들은 간부가 시키는 대로 다하고도 더러운 물만 먹고 건빵과 주먹밥으로 연명한 것이냐. 이렇게 많은 식량을 쌓아 놓고 영양실조와 탈수증에 걸려 실려 나온 사람들은 대체 뭐냐』는 댓글도 있었다. 
쌍용공장 산더미처럼 쌓인 식량과 生水(조갑제닷컴-2009년 8월 8일)







한 권의 책과 그에 기반을 둔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낸 파장이 이토록 크고 깊은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의자놀이>가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할 때 파업 노동자, 자살 노동자들의 유가족, 그 외 관련자들이 품은 '희망'도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오늘 아무 글도 안쓰고 쉴려다가 우연히 본 기사에서 전태일이 거론되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옛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후원을 하며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나중에 이분을 떠올릴 일이 많아질지 몰라도 지금 당장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철이 덜 들었던 당시 쇼걸 대신에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린 나이에 이해못할 상황들이 뒤죽박죽 된 당시에 적어도 제대로 기억하려고 노력은 했었다.


에라이 썩을 놈들아! 그때랑 지금이랑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졌다.

어떤 생각으로 고귀한 그 분을 떠올리고 되새기는 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녹슬어가는 그분의 기억됨이 여러 사람들의 때묻은 순수성에 더럽혀질 것 같아서 점점 걱정되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ps. 재규어님께서 이미 다룬 바 있음을 확인하고 내용추가하였습니다. 관련글 : http://worb.egloos.com/3869318

덧글

  • 칼슷 2012/08/18 00:20 #

    [당신과 나의 전쟁]이었나, 그거 관련해서 나왔던 '다큐멘터리'도 기가 막혔지요. 완벽한 프로파간다 선전물.

    아마 요즘 개봉했었으면 저기 무시기 화살이랑 그런 것들이랑 같이 삼위일체를 이뤘을 듯.
  • kuks 2012/08/18 00:27 #

    프레시안 기사의 본문에 언급된 용산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도 있지요.

    흥행으로 따지면 '부러진 화살'이 압도적이긴 합니다.
  • 오땅 2012/08/18 00:22 #

    저 수많은 라면과 생수는 어쩌고 어떻게 영양실조에 탈수증이 걸렸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 kuks 2012/08/18 00:29 #

    최전방 노조원들은 방패막이였다고 봐야지요.

    중간에서 협상을 지연시키고 교란시킨 민노당도 한몫했을 거구요.
  • 재규어 2012/08/18 06:21 #

    물을 받아서 끓여먹게 했다는군요

    그와중에 당시 쌍용 노동자 분들은 공장의 재가동을 위해 자신들이 마실 물들을 도료가 마르지 않기위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외부단체들은 물을 빼돌리고 사람들이 쓰러지도록 유도했죠.
  • PFN 2012/08/18 00:36 #

    좋은 동영상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민중의 분노 ㅋㅋㅋ
  • kuks 2012/08/18 00:37 #

    뭘요... 저는 그저 퍼왔을 뿐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8/18 00:52 #

    대형노조에 의한 노동운동의 타락이 한두건은 이니니까요. 사실 저때도 쌍용차 노조는 사측과 무사히 협상을 마치려는 분위기였지만 거기 끼어든 두 세력이...ㄱ-

    그이후 전개는 다들 아시니 생략합니다.
  • kuks 2012/08/18 00:57 #

    기억이란 것이 되새길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지만...

    그냥 지치네요.
  • oldman 2012/08/18 00:53 #

    재주는 일반노조원이 넘고 단물은 저런 선동꾼이나 정치인들이 빨아먹는 풍경이 서글프면서도 짜증이 솟구칩니다.
  • kuks 2012/08/18 00:59 #

    당시 후유증으로 자살을 선택할 만큼 낭떠러지에 몰린 분들이 많지요. 그분의 희생으로 누구는 배를 채우고 말입니다.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8/18 01:24 #

    처참한 이야기 네요.
  • kuks 2012/08/18 02:03 #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걸 보면...

    최초 인수부터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심히 미약했습니다.
  • 海凡申九™ 2012/08/18 02:24 #

    몰모트 드립 사건 ㅠㅠ
  • kuks 2012/08/18 02:40 #

    물과 건빵만 먹이고 폭력성과 좌절감 실험.
  • 재규어 2012/08/18 06:31 #

    kuks//
    http://worb.egloos.com/3869318 이와 관련된 제 글입니다. 여기서 쌍용차 식수빼돌린 상황 촬영 영상을 보실수있습니다. 그 영상도 본문에 추가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 kuks 2012/08/18 16:11 #

    아, 이미 다뤄주셨군요.
    그럼 본문추가하고 핑백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jklin 2012/08/18 09:55 #

    영양실조면 양반이죠. 용산 철거민 문제 때는 사람 목숨이 날아가도 이넘 선동꾼들이 반성 기미라도 보였나요? 오히려 수꼴의 최전방인 리명박 역도 괴뢰정부의 행정부 괴뢰들 수반 정운찬 총리가 전개된 상황이 너무 처참하다며 조용히 뒷돈 주고 사태 마감 시켰죠.

    이넘 선동꾼들이 용산 철거민 문제 이후에 권리금을 인정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해 문제 제기라도 제대로 했으면 제가 이렇게 분노하지 않습니다. 그넘들 결국 죽은사람 시체팔이 감성팔이밖에 더 했나요? 뼈골을 끓는기름에 수백번 우려내 박살을 내도 모자랄 넘들.

    그나마 쌍용차 파업 전개는 양반이네요. 우라질넘들.
  • kuks 2012/08/18 16:22 #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저럴 일도 없었겠지요.
    그 결과가 국회의원으로 끝까지 남아서 종북논란만 키우면서 정작 공멸을 들어서 노조가 중심이 된 진보의 피와 살을 갉아먹고 있지요.

    이와 상관없는 천안함과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다루다 보면 외부개입이 악영향을 불러오는 일이 똑같이 반복되었고, 항상 그 중심에는 좌익(진보라고 불러주기도 뭐한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거짓말이 앞선 선동은 양치기소년 같은 결말 밖에 기대할 것이 없을 겁니다.
  • 컨버스 2012/08/18 11:16 #


    동영상의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네요 ㅡㅡ
  • kuks 2012/08/18 16:23 #

    뼈저리게 사무치는 배신감이 제대로 베어있지요.
  • Ladcin 2012/08/18 12:14 #

    진정한 파업의.의미는 망했어요
  • kuks 2012/08/18 16:24 #

    노조간부도 이제 전문직으로 별도 채용해야 합니다.
    사측이 아닌 노조에서 말이지요.
  • 울군 2012/08/18 13:11 #

    순간 첫짤보고 식품마트 물류창고인줄 알았는데 --;
    좆불때도 고기방패 세우던 버릇 어디가겠냐만 결국 사병(?)노릇하던분들만 불쌍하지....
  • kuks 2012/08/18 16:25 #

    이런 식이면 불필요한 희생만 부르고 백전백패 할 수 밖에 없지요.

    자칭 진보를 표방하는 위정자께서는 이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 백범 2012/08/19 17:23 #

    콩쥐...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유복하게 자라도, 부모의 제대로 된 애정, 관심을 받지 못하면 풍족하고 넉넉한 돈과 환경이 다 필요없는것 같습니다. 그 여자만 보면...

    그여자 언젠가는 자기가 아무에게도 사랑받을수 없는 존재라는걸 스스로 깨닭거나, 깨닭지 못한다면 스스로 자기가 아무에게도 사랑받을수 없는 존재라는걸 인식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 kuks 2012/08/20 00:02 #

    정치나 사회활동에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부족한 애정과 얼마나 연관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