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냄새 논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봅시다. 천안함 피격사건

냄새 없는 화약(by nomasumer)


뒤늦게 다루는 거지만 일단 제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죠.

이미 공식보고서에서는 화약에 관한 분석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곱째, 폭약성분 분석 결과 HMX는 연돌·함수절단면 등 28개소에서, RDX는 연돌·해저토양 등 6개소에서, TNT는 함안정기 등 2개소에서 각각 검출됨으로써 HMX, RDX, TNT가 혼합된 폭약성분임을 확인하였다. (공식보고서 p.28)

증거물분석팀은 채증 위치와 채증물의 특성을 고려, 우선순위를 정하여 증거물을 분석하였으며, 화학 분석의 경우에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8)을 이용하여 HMX, RDX,TNT 등 폭약성분을 검출하였다. (공식보고서 p.40)



자, 조금 어렵겠지만 위에서 검출된 물질인 'HMX, RDX, TNT' 를 잘 기억해 둡니다.



Q. 우리가 기억하는 화약냄새는 과연 무엇인가?


그렇겠죠.

위에서 nomasumer님이 언급한 것들에서 수류탄을 제외한 나머지는 발사시의 장약(발사약, 추진장약)으로 인한 것들입니다.

먼저 주로 소총탄 사격시 맡게되는 바로 그 냄새는 정확히는 소총탄 장약(발사약)의 폭발가스가 되겠군요.
이 성분은 주로 면화약(니트로셀룰로오스)이나 니트로글리세린 등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들이 폭발, 연소되고 난 후 약간 자극적이고 달달한(?)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포탄사격의 경우도 좀 비슷하긴 한데 매캐한 느낌이 더 강한 편이죠.(이건 각자 주관적인 거라...)

그럼 수류탄이 남겠네요. 국산 수류탄의 경우 테트릴이나 C-4를 사용하는데 특히 C-4의 경우 RDX가 대부분이라서 천안함에서 발견된 물질 중 하나와 일치합니다.

검색해 본 결과 C-4는 폭발, 연소 후 냄새가 일반적인 화약냄새와 다르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타르나 피치의 냄새와 비슷하다는 것도 있는데 이는 아스팔트 도로 포장시에 나는 냄새이죠.



A.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생존장병이 진술한 화약냄새는 nomasumer님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군필자들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격과 포격시 발사장약의 가스냄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HMX나 RDX의 경우 일반적으로 무미무취의 성상을 띄고 있고 폭발 후의 냄새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TNT 또한 어떤 냄새가 나기 보다는 유독가스가 더 문제되는 경우입니다.
특히 RDX가 다량 함유하는 C-4의 경우 폭발, 연소 후의 냄새는 화약냄새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기름냄새에 가까워 보이지요.

3. 그럼에도 공식보고서에서 기름냄새를 화약냄새라고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피격 후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게 중요하지 섣부른 추측을 금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4. 생존장병의 진술의 일부 만을 끌어와서 엇갈린다고 자평하시니 어이가 없습니다.
신영식 박사의 경우 이 진술을 분석해서 '비접촉 선저폭발'의 가능성을 미리 점쳤습니다.
그럼에도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 세계각국의 국제합동조사단을 꾸려서 조사를 진행하였고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다시 말하지만 이런 사실을 외면하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입니다.


덧.

그런데 nomasumer님이 수류탄의 폭발 후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저는 3차례의 수류탄 투척 경험이 있는데, 1건은 신교대의 연못에서 나머지 2건은 훈련 중 노지(맨땅) 투척이었습니다.

특히 신교대에서의 경우 제가 직접 수류탄의 폭발로 인해 생긴 물기둥을 뒤집어 썼는데도 아무 냄새를 맡지 못했습니다.
아마 주변에서 지휘하던 중대장과 조교, 그리고 대기중이던 동기생들도 마찬가지겠죠.

노지투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사 맡았더라도 C-4가 채워진 것이었으니 이미 언급한 대로 타르와 피치냄새가 났겠지요.

덧글

  • 슈타인호프 2013/06/04 00:58 #

    http://nestofpnix.egloos.com/4373049

    사건 발생 직후 제가 의문을 갖고 했던 포스팅 생각이 나네요. 많은 분들이 답해주셨고 충분히 수긍할만 한 내용이었죠.
  • kuks 2013/06/04 01:22 #

    요즘 이글루스 검색이 고자라서 링크 정말로 감사합니다.
    디쟈너훈님의 리플이 특전사 폭파출신인 어느 분에게 들은 이야기랑 거의 유사하군요.
    제가 C-4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긴 했는데 천안함에서 발견된 폭약성분은 이와 또 다릅니다.

    HMX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RDX랑 TNT를 묶어 쓰지 HMX랑 혼합해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뢰 중 한 모델의 경우처럼 HMX를 사용할 경우 이 물질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빤스지기님의 경우는 울리히 방식이 아닌 베크만 방식으로 생산된 과정에서 불순물로 이 둘이 섞인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더군요.
  • 누군가의친구 2013/06/04 02:00 #

    설사 화약냄새가 나는 거라 할지라도 물에 접촉하지 않는 이상 냄새를 맡는건 힘들다고 했지요. 본문의 신영식 박사가 한 이야기입니다.

    PS: 수류탄의 냄새를 맡을 방법이라면 폭탄이 터진 위치에서 확인한다는거 말고는...ㄱ- 그런데 왠만해서 수류탄같은 폭약류는 훈련장에서 불발 우려로 제거작업하는 인원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할텐데요.
  • kuks 2013/06/04 03:07 #

    사실 화약냄새를 특정하지 않는 이상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은 생존장병의 진술에 무작정 기대기 힘들지요. 그리고 다른 정황과 그에 따른 증거들만 봐도 너무 지엽적인 논란일 뿐입니다.

    비접촉 선저폭발의 경우 폭심 주변에 집중적인 에너지 전달을 통해 선체절단, 파괴를 노리는 건지라 위치별 부상과 사망분포가 선체파괴정도와 상당히 일치하지요.

    ps: 그렇지요. 게다가 HMX나 RDX, TNT는 폭발시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화약냄새를 가지지 않는 것도 그렇고... 제가 경험한 노지에서의 수류탄 취급은 승진공지훈련장의 모처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 무명병사 2013/06/04 03:19 #

    수류탄 냄새를 맡는다고요? 무슨 수로요? 현장 정리하는 게 아닌 이상 그걸 맡을 일은 없을터인데. 사격 훈련이라면 모르겠지만 수류탄 냄새를 맡는다라.... 언제부터 수류탄 훈련을 사격 교장에서 햇지요? 예비군도 그렇겐 안하던데.

    마, 저 인간은 뭐라고 해도 지 세계 안에서 씨부리며 샌드백이 되는 걸 즐기는 진성 M이니 그러려니 할랍니다.
  • kuks 2013/06/04 10:03 #

    본인이 확고하게 믿을 만한 구석이 있을지 모르지요.
    그래서 질문을 했던건데 그 또한 명확하지 않아서 단정은 할 수 없습니다.
  • Ladcin 2013/06/04 07:41 #

    EOD 출신인가...
  • kuks 2013/06/04 10:04 #

    알 수 없지요.

    하지만 HMX를 취급할 수 있는지 의문.
  • 위장효과 2013/06/04 08:16 #

    수류탄 내부의 신관 터진 다음 나는 화약 냄새라면 맡을 기회가 종종 생기죠. 예비군 동미참가서 시가지전투훈련하는데 옆의 조교들이 수류탄 신관을 가져와서 계속 터뜨려대더라고요. (한팀 스무명 훈련하는데 대략 다섯개에서 열 개정도 터뜨리던가)

    수류탄용 신관에 들어가는 폭약이 뭐더라...(찾아보고 오겠습니다.)
  • kuks 2013/06/04 10:06 #

    그거라면 저도 맡아 본 기억이 납니다. 크래커랑 비슷하거든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테트릴이나 다른 성분이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 저 위의 3가지 성분에 해당되는 것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 WALLㆍⓚ 2013/06/04 18:10 #

    해군출신인 저는 아예 실제 수류탄을 던져본 적이 없....ㅠㅠ 수류탄 훈련장 연못에 교관이 던지고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걸 본 기억만 나는군요.(그러고 보니 그게 바로 버블제트?)
    크래커 냄새는 기억이 나네요. 그냥 모닥불 냄새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워낙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 납니다.

    애초에 전투배치 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불의의 기습을 받았는데 당시에 대한 정확한 기억을 천안함 장병들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해요. 물이 뺨에 튀었는지 아닌지가 다른 정황과 증거를 다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신앙의 영역이고.
  • kuks 2013/06/05 16:10 #

    크래커는 신관 비슷한 것에 섬광과 폭음기능을 늘린 것이니 뭐랄까 설탕타는 냄새같은 것이 더 강하지요.
    수류탄이 터질 때 물기둥도 같은 원리입니다.
    (버블제트란 용어는 그냥 언론이나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한 걸로 봐야하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조사단을 꾸려서 다양한 분야과 접근법을 통해서 조사하는 이유이지요.
    그 신앙의 형태도 경전 중 일부만 뜯어와서 만든 이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