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preview

"김부겸 : 놀랍게도, 대구 시내 암자마다 박정희·육영수 양위 사진을 모신 곳이 꽤 있다. 이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내면화하다 못해 점점 종교 영역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정치 지도자는 드러내놓고 칭찬도 하고 비판도 할 수 있어야 역사의 자산이 되는데, 종교 영역으로 내려가면 곤란하다는 생각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정신적 영역이 삶에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까 다른 정치적 다양성이 민심을 파고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고민 끝에,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또 자랑해야 다앙한 의견이 모일 텐데, 그런 계기가 없다. 이를 통해 세계로 열린 창, 자신들이 가진 자부심이 있으면 다른 것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공약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호남 지역의 정치·사회·문화·공연·예술 등 모든 것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대구에도 그런 공간 하나를 열어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유권자에게 조심스럽게 ‘당신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것만큼 민주화나 호남, 김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편견을 갖지 말자. 서로를 이해하자’라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의 현수막을 먼저 설치한 것은 김 후보 쪽이다. 2008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공식에 참석한 김 후보가 박 대통령과 귓속말을 하면서 웃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손으로 입을 가려 활짝 웃는 모습을 활용해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웠다.



문제의 현수막 ⓒNews1


덕분에 김부겸이 한나라당으로 출마한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ㅋ


덧글

  • 쿠라사다 2014/06/03 18:58 #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악마에게도 영혼을 판다고 했던가요?
    근데 실물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ㅋ
  • kuks 2014/06/03 19:06 #

    소통할 대상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지요.
    아마도 과거 한나라당 시절을 멍에로 생각하는 저 후보에게는 청산해야 될 문제인가 봅니다.
  • 피그말리온 2014/06/03 19:03 #

    정치와 선거는 별세계에 있는 존재인 듯...
  • kuks 2014/06/03 19:09 #

    이걸 보면 대의민주주의에 있어서 선거는 필요조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NET진보 2014/06/03 19:34 #

    정치란....참많은거슬 생각나게하는 직업이죠;; ...저사람도한나라당 탈당파출신으로 열우당로 간 인사죠;;
  • kuks 2014/06/03 19:36 #

    네, 민주당에서 시작해서 한나라당과 열우당 창당멤버로 끼였던 철새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 NET진보 2014/06/03 19:51 #

    당시.....이부영 이우재 김영춘 김부겸 안영근 당시 탈당파들 행보를 보면.... 김영춘 김부겸만 살았네요;;
    http://www.sisacast.kr/news/articleView.html?idxno=287
  • kuks 2014/06/03 20:28 #

    네, 그 때문에 당내에서는 정치력을 인정받는 듯...
    대구로 회귀한 것도 결국 지역적 기반에서 반전을 노리는 셈인데 이번 선거 이후의 행보가 주목할 만 합니다.
  • StarSeeker 2014/06/03 20:08 #

    보고 있으면...

    뭐하는 코미디인지.
  • kuks 2014/06/03 20:30 #

    자기 딴에는 소통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건 공약일 뿐이고 당선이후에나 실천해야 할 당연한 거지요.
    그 전에 저런 건 박근혜 팔이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실제 여론도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 나루 2014/06/03 20:36 #

    저는 지난 총선때는 그래도 저사람 찍어줬는데 그 후 행보를 보며 정나미가 떨어져서...
  • kuks 2014/06/03 20:47 #

    아마도 지난 선거의 아쉬움이 공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여지네요.
  • 聖冬者 2014/06/03 20:42 #

    대구까지 광주를 따라할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생각했는데.. 아쉽군요.
  • kuks 2014/06/03 20:50 #

    다른 건 몰라도 박정희 컨벤션센터 공약이 너무 비극입니다.
    오래 전부터 광역시 최저 내지 하위권의 경제상황에 예산 수백억에 벌벌떠는 게 대구의 현실인데 국비 2천억짜리 공약을 내걸만큼 박정희와 근혜 부녀를 부각시킬 이유가 없었지요.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바람불어 2014/06/03 21:28 #

    예전에도 썼던건데 또 써봅니다.

    1.
    박정희 육영수에게 참배한다는 건 개인숭배보다는 위대한 인물을 사당에 모신다는 그 정도일뿐이죠. 우리문화에서 절당에 불상을 모시는 것과 사당에 위패를 모시는 건 분명히 구분되잖습니까. 앞은 불교라는 종교행위, 뒤는 유교라는 사상이념속 참배행위.

    경남 봉하마을에 꾸며놓은 노무현 성지 역시 죽은 곳 옆에 사당 짓고 매년 절 하러 가는 참배행위 역시 박정희 육영수 사진 밑에 제단 꾸며놓고 절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왜 자꾸 상대방'만' 종교로(광신도로, 무뇌아로) 몰아넣으려 하는지...이유는...물론 압니다.

    한국에는 매년 명절 2번, 돌아가신 날 1번 해서... 꼬박 3번씩 조상님 혼에 절을 하면서도 스스로 무교,무신론자라고 자칭하는 한국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생부군신위에 절 한다고 조상신을 믿는 종교인은 아니죠. 그런데 상대방의 '위패 참배'만 종교행위로 몰아넣는지 ..그 이유는 ...물론 알죠.


    2.
    김부겸 전략에서 자꾸 '박정희 줄께 표 다오'식의 고정관념이 읽혀져서 싫습니다. 뭔가 '광주는 김대중 짱! 그러니 대구는 박정희 짱! 어때? 우리 친구하자!'는 유치한 고정관념이 보입니다.

    (경상도뿐 아니라 울나라 전체의) 박정희에 대한 호감은 근래에 세상을 뜬 김대중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라고 봅니다. 일단 박정희가 죽은지도 오래되어 그나마 근래에 죽은 김대중보다는 기억이 희미하고 그 위격이 높지도 않습니다. 김대중 슨상님 vs 박통이죠. 박정희 좋아해도 누구처럼 고 박정희 전대통령님이라고 꼬박꼬박 높여 부르는 사람 많지않습니다. (박통당시와는 달리-,,- 함부로) '그래도 박통이'...보통 이렇게 호감을 표하죠.

    그리고 박정희에 대한 호감은 김대중보다 더 전국적입니다.(박정희? 독재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했지 정도..) 근데 동진(?) 정책을 쓰는 사람들은 박정희를 대구의 김대중으로 인식합니다. 박정희는 대구의 김대중이 아닙니다.

    새누리당 후보가 광주시장 출마하면서 '저는 김대중 선생님이 좋습니다. 광주에 김대중 XXX 또 만들어 동서화합합시다!'하면 광주사람들 '쟤 왜 저렇게 오버해?'할걸요. 김대중 싫어하는건 물론 아니지만 저렇게 오버해서 뭘 지어줄께 하는건 거북스러울겁니다.

    3.
    김대중컨벤션센터의 대구버전인 <박정희 컨벤션센터>는 지금 대구에 전혀 필요 없습니다.

    본문기사에 보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호남 지역의 정치·사회·문화·공연·예술 등 모든 것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대구에도 그런 공간 하나를 열어주자는 것이다>라고 되어있는데.

    대구는 이미 EXCO라고 잘 쓰고 있고 공간이 좁아 얼마전에 확장도 했습니다. 중복으로 또 하나 지을 필요가 없고 김부겸이 말하는 새로운 컨벤션센터 위치(경북도청)는 EXCO와 너무 가까운 거리입니다.

    게다가 대구 공연장 사정은 광주보다 훨씬 낫습니다. 오히려 많아서 문제예요. 공연장만으로만 보면 수도권 빼고 부산보다도 조금 우위인 상황입니다. 광주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호남 지역의 정치·사회·문화·공연·예술 등 모든 것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지몰라도 대구 엑스코는 그저 컨벤션센터 기능에 충실합니다. (공연장도 있지만 대구의 다른 공연장에 비해 좋은곳은 아니라서요)
  • kuks 2014/06/04 00:36 #

    http://kuksism.egloos.com/1362976#645248
    지난 댓글도 추천이었는데 이번에도 자세한 글에 다시 한번 추천입니다.

    1. 사실 대구 내의 암자가 몇 개 있다고 저렇게 유난을 떠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시로 들만큼 제가 느끼는 박정희에 대한 대구의 감정이 종교적이라는 생각은 들지도 않거든요.
    불교신자이기도 한 제가 유명사찰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박정희 위패를 모신 곳을 확인하거나 여기다!라고 지정한 곳을 본 적도 없네요.

    2. 동의합니다. 특히 박정희는 대구의 김대중이 아니라는 부분은 백번 동감입니다.

    3. 지금 대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어떻게 활성화 할 것이냐이지요.
    지금 당장 국비 2,000억이 생기면 해야 할 다른 일들이 밀려있고 타 광역시에 비해 지역별로 분리된 접근성 문제가 커서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것이 부동산과 교통문제입니다.
    그럼에도 고작 랜드마크 하나로 정치적 화합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단순하거니와 비교대상 자체도 틀려먹었으니...
  • 바람불어 2014/06/04 02:15 #

    1.
    사실 암자는 대구든 경상도든 그 어디에 박정희가 있는건지 듣도보도못해서 넘어가고요. 박정희 추모관?에 걸린 영정 참배는 봉하 피라미드(-,,-)참배와 마찬가지니 또 넘어가야죠.

    대신 작년인가 불국사에서 박정희 상 모셨다고 난리친거.. 그건 그 주체가 지역민이 아닌 불국사라는 간단한 사실조차 모르고 그러는거였죠.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4637850
    법흥왕, 표훈대덕, 김대성, 박정희, 월산대종사. 불교에서 이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을리가 없죠...

    하지만 사실확인 없이 '경상도 불국사에서 박정희 그림 그려놓고 절 하네!. 보세여 이 미친 놈들을' 돌려보며 자기들끼리 키득키득. 참 한심한 일입니다.


    2.
    저런 사람들(?)은 대구에 대해 망상을 갖고있죠. 박정희는 경상도 특히 대구에서 광신의 대상이다. 그럴리가요. 하다못해 같은 (학교만) 대구출신이라도 박정희에 대한 취급과 전두환에 대한 취급이 분명히 뭔가 다르다는 점은 상상도 못할겁니다. 무조건 대구=경상도=박정희,전두환 찬양,,,머릿속에 이것뿐일테니.

    3.
    맞습니다. 핵심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죠. 이건 '지방'이라면 그 어디도 예외가 없습니다. 아무리 상징적인 의미의 제안이라해도 왜 필요없는 박정희, 필요없는 컨벤션센터를 저렇게 자신 있게 내미는지 김부겸 주변의 보좌관, 브레인들이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 바탕소리 2014/06/03 21:58 #

    누가 그랬던가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념관이 필요 없다. 대한민국 온누리(특히 경부고속도로)가 곧 그의 기념관이다."라고.
  • kuks 2014/06/04 00:39 #

    솔까 경부고속도로가 놓여진 곳에 박정희 경제발전의 은혜를 입지 않은 곳이 없지요.
  • 멋부리는 눈토끼 2014/06/03 23:28 #

    솔직히 대구 광주 가르는 지점부터 천박한데다가 당의 색채마저 희미하게 만드는 매표행위 참 싫습니다. 우리 지역구가 아니라 다행일 따름..
  • kuks 2014/06/04 00:41 #

    동의합니다.
    친박인사로 분류되는 권영진에 맞서기 위해서 굳이 저런 공약과 정치인식을 드러낼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냥 지난 선거 때처럼 정책대결로 나왔더라면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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