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KS' 문학선] 광화문광장

광장 밖 생김새는, 거리보다 매우 높게 동상들이 앉아 있고, 유가족은 텐트로 들어와서 광장길로 빠지게 돼 있다. 국회의원으로 보이는 네 사람과, 노란리본을 단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대표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유가족님, 앉으세요."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쪽으로 가겠소?"

"청와대."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대표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이보세요, 청와대는, 마찬가지 상관없는 곳이요. 누가 심하게 욕설한 뒤로는 철통방위하는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청와대."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이요. 시급한 사고수습과 보상대책을 왜 지체하는 거요?"

"청와대."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의원이 나앉는다.

"저기요, 지금 국회에서는, 유가족들을 위한 관련법안을 냈소. 유가족 여러분은 누구보다도 먼저 위로를 받게 될 것이며, 오랜 고통을 견뎌낸 사람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이 일상생활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일반인 유가족들도 여러분들의 결정을 반길 거요."

"청와대."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대표가, 다시 입을 연다.

"여러분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기다림의 생활에서, 일부 네티즌들의 간사한 비난에 분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우리는 일부 유가족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여러분이 고통과 기다림에 지쳐도 인내했던 그런 모습들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비난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여러분은……"

"청와대."

협상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한 의원은, 증오에 찬 눈초리로 유가족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몰라!"



덧글

  • 鷄르베로스 2014/09/10 17:25 #

    새민련은 그정도로 머리가 돌아가는 집단이아녜요
  • kuks 2014/09/10 18:55 #

    저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 지나가던한량 2014/09/10 18:08 #

    이제 청와대 가는 버스에서 뛰어내려 죽으면 되는 거군요.
  • kuks 2014/09/10 18:56 #

    뭐 자기들 뒤로는 죽음을 같이하겠다는 국민들이 있다하니 가는 길이 외롭지는 않겠지요.
  • 잠꾸러기 2014/09/10 18:11 #

    원작 엔딩이 오버랩되는데....-_-
  • kuks 2014/09/10 18:58 #

    현실적으로는 중도포기하겠지요.
    최악의 결론이 나더라도 그 책임을 더 이상 국가로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 피그말리온 2014/09/10 18:46 #

    새민련이 저만큼만 침착함이 있었어도...
  • kuks 2014/09/10 18:59 #

    그 중에 한분은 저기에 동참하기까지 했으니...
    정말 아쉬운 일이지요.
  • 무명병사 2014/09/10 18:57 #

    이게 진짜 패러디고 풍자죠. 어디의 누구처럼 "준비위는 정치적 판단 그만둬라"고 징징대는 게 아니라.
  • kuks 2014/09/10 19:03 #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대해서 유감일 따름입니다.
  • Allenait 2014/09/10 19:28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네요.

    이쯤 가면 강짜지만.
  • kuks 2014/09/11 23:06 #

    뭐 홍가혜까지 가세하는 걸 보면...

    이성보다는 감성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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