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하자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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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발제문에 MBC가 무너진다, 추락한다면서 근거로 내놓은 '시청자 만족도 쳥가지수(KI)'를 보면서 이 자료가 공신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어떻게 조사하는지 궁금해서 살펴봄.

결론만 말하자면 이 조사결과는 '시청자 만족도'를 나타낼 뿐 한 방송사의 위상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려움.

먼저 이 지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려주는 기사가 있음.


지난해 조사는 분기별로 각각 6주간에 걸쳐 약 전국의 13세부터 69세 남녀 약 14,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KISDI의 설명에 따르면 KI 지수는 채널별로 개별 프로그램의 만족도 지수(SI, Satisfaction Index)와 질 평가 지수(QI, Quality Index)를 합산해서 평균값을 도출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SI와 QI는 어떻게 조사할까요? 문의한 결과 이렇다고 합니다. 
지상파 방송 4개 사와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조사 당일 전날의 편성표(신문에 나오는 TV프로그램 편성표를 떠올리시면 됩니다)를 보여주면서 '여기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절반 이상 시청한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도 수치와 질 평가 수치를 알려달라'고 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시청한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0부터 10 사이 숫자로 표현'하라는 질문과 '시청한 프로그램이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 0부터 1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하라는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시청자가 절반 이상 시청한 프로그램의 평점을 매겨서 방송사별로 지수를 산출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지수가 높을수록 방송사의 위상이 높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럴리가...


우선 응답한 사람의 수에서 차이가 난다.

정확히는 조사대상자의 연인원을 뜻하기 때문에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얼마나 시청했냐를 봤을 때 MBC는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방송사 중에서 2위에 해당한다.

위의 링크에서도 나오듯이 '상식적으로 응답자가 8개 채널을 다 시청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프로그램별 비교보다는 각각의 채널이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만족도와 질적 평가에서 변화가 있었는지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조사 수행기관의 입장'이다.

그럼 이 기준에 따라서 조사결과를 보면 과연 MBC는 무너지거나 추락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듯...

조사기관의 설명에 따라 '지난 해와 비교'하는 시계열 분석의 관점에서 오히려 MBC는 2014년까지 7.07에 머무르는 보합세를 보여주고 있다.

MBC 언론노조가 시위 또는 파업했던 2010~2012년의 상황을 되새겨보면 아직은 지켜봐도 무리는 없다고 보여지는 결과.

반면에 KBS2와 SBS는 각각 정점을 찍었던 2012년의 7.29와 7.22에서 MBC와 비교할 수 없는 하락세(-0.01)인 -0.13과 -0.09라는 지수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 시청자 만족도가 하위권에 머무른 것에서 그쳐야지 MBC의 추락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비약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