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음모론

그 분이 돌아가시니깐 여기저기 의문의 죽음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양인데,


나이 쉰이 채 안돼 최고 권력을 만들었다. 2인자의 지위를 구가할 수도 있었지만 정적들에 밀려났다. 떼밀려 간 곳은 구치소. 열 달 옥살이를 하면서 신을 ‘다시’ 만났다. 3선 국회의원으로 복귀했으나, ‘도루묵 삶’이 됐다. 4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낙선 뒤 찾아온 건 극심한 우울증. 목을 맸지만 신은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정치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업자였던 아내와 갈라섰다. 그 덕에 새 인연을 만났는지도 모른다(그는 올해 재혼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 제2의 생을 살고 있는 그, 정두언이 ‘삶도’ 인터뷰의 첫 주인공이다.

“내가 악몽을 꾼 건가. ‘여기가 어디지’ 싶더라고. 가죽벨트로 맸는데.”

얼마 전이었다. 그 엄청난 얘기를 정두언(61) 전 의원은 대창을 씹다가 말했다. 가까운 기자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 ‘이 양반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어제 본 드라마 얘기를 하는 것보다 담담한 표정이었다.

“힘든 일이 한꺼번에 찾아오니까 정말로 힘들더라고. 목을 맸으니까. 지옥 같은 곳을 헤매다가 눈을 떴어. 한동안은 여기가 어딘지 가늠이 안되더라. 내 딴엔 짱짱한 걸 찾는다고 벨트를 썼는데…, 그게 끊어진 거야.”



이렇듯 자살시도가 처음은 아니었고, 최근 여기저기 분야를 가리지않고 활동을 했음에도 정계진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지라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에 그렇게 큰 의문은 없다고 봅니다.

뭐 박근혜 탄핵이후에도 안민석 못지않게 관심종자 짓거리를 한 걸 보면 지금 죽어서도 많은 호사가들의 어설픈 음모론 거리가 되는 지금 상황도 무리는 아니지요.





덧글

  • 이명준 2019/07/16 22:28 #

    자한당이 망할줄 알고 탈당했지만 안망하고 이러나 저러나 여전히 기반을 꽉잡고 있으니 한국당 들어갈 수도 없고 바미당은 미래도 없고 퇴로가 없게 되었죠
  • kuks 2019/07/17 12:46 #

    이른바 2인자로서 처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정치인들이 하는 실패가 그런 경우 아니겠습니까?
  • 2019/07/16 22: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7/17 12: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인테일 2019/07/16 23:30 #

    노선을 너무 이상하게 잡는 바람에 유명하기만 하고 찍어줄 사람은 없는 그런 희한한 신세가 되어버렸죠.
  • kuks 2019/07/17 12:55 #

    정두언 자신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니...
    그동안 연예계나 사업 등을 기웃거린 걸로 아는데 꽤 사교성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사람이 정치판이라는 정글에서 도태되고 나서 했던 기행과 실언들이 자신을 갉아먹게 만들었네요
  • 도연초 2019/07/16 23:40 #

    그사람 얼마전까지만해도 유튜브에 기웃거리지 않았었던가요?
  • kuks 2019/07/17 12:58 #

    그건 잘 모르겠고 불과 수시간 전까지 방송출연도 했다고 합니다.그동안 연예계 활동을 타진했었지만 무산되었고 사업도 잘 안 된 모양인데 안타깝게 되었네요.
  • 김안전 2019/07/17 00:36 #

    샤이니 종현부터 따지고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최근 전미선 사건도 있고요.
  • kuks 2019/07/17 13:02 #

    그러고보면 우울증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저도 주변인으로서 겪어봤지만 별다른 전조도 없다가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원인을 추정하면서 큰 충격을 받게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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